면허를 딴 지 거의 10년이 됐는데, 5년 전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후로는 정말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못했습니다. 차 안에만 들어가도 가슴이 철렁하고 손에 식은땀이 흐르더라고요. 그 이후로 남편이 모든 걸 운전했습니다.
처음 1년은 그래도 견딜 만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우울한 감정이 커졌습니다.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것도, 마트에 가는 것도, 친정엄마를 뵈러 가는 것도 전부 남편 스케줄에 맞춰야 했습니다 ㅠㅠ 주말에 아이들 태워서 어디 놀러 가고 싶어도 남편이 피곤하면 포기해야 했습니다.
특히 아팠을 때가 힘들었어요. 올여름 아이 손목이 부러졌는데 병원 다니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때도 남편한테 계속 폐를 끼쳐서 정말 미안했거든요. 그리고 남편이 갑자기 아프면 어쩌나 싶는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결국 올해 초에 '이건 꼭 극복해야 한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파주에서 운전연수 학원을 찾아봤는데, 너무 많아서 놀랐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자차운전연수 기준 10시간에 대략 35만원부터 50만원 사이였습니다. 비용뿐만 아니라 기존에 사고가 있었던 사람들을 특별히 봐주는지도 중요했거든요. 저는 내돈내산으로 45만원짜리 3일 10시간 자차연수 과정을 신청했습니다.
선생님한테 전화로 사고 경험을 말씀드렸는데, 너무 이해해주시고 '천천히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하셔서 마음이 좀 놓였습니다. 예약을 잡을 때 '첫날은 동네 좁은 도로에서, 둘째 날은 조금 더 큰 도로에서, 마지막 날은 실제 생활 동선으로'라고 커리큘럼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첫날은 아침 9시에 파주 상지석동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선생님이 오셨을 때 손이 떨렸어요. 차에 앉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했으니까요. '괜찮습니다, 이런 분들 많아요'라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먼저 자동차 구조, 페달 위치, 핸들 조작 같은 기초를 40분 정도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다음 시동을 켜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손이 너무 떨려서 키를 안 돌려지는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천천히, 깊게 숨 쉬어보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신기하게 도움이 됐어요. 심호흡을 하니까 조금 진정이 됐거든요. 처음 30분은 시동 켜는 것, 악셀 페달 가볍게 밟아보기, 브레이크 연습 같은 정말 기초만 했습니다.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처음 움직여봤습니다. 파주 상지석동 아파트 단지 내에서 정말 천천히 5킬로 정도 속도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차가 움직이는 순간 눈물이 나올 정도로 두려웠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옆에서 '잘하고 있습니다, 속도 괜찮습니다'라고 계속 격려해주셨습니다.
첫날 나머지 시간은 좁은 아파트 도로에서 정말 천천히 직진하고, 꺾기를 반복했습니다. 신호등은 아직 안 하고, 보행자도 별로 없는 곳에서만 연습했습니다. 마지막 30분에는 조금 더 넓은 파주 동네도로로 나갔는데 그때도 손이 떨렸습니다 ㅋㅋ 하지만 4시간이 끝났을 때 '아, 난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둘째 날은 아침 10시부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 첫날보다 손이 덜 떨렸어요. 선생님이 '어제보다 훨씬 낫습니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힘이 됐습니다. 둘째 날은 파주 문발동 근처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을 통과하는 연습과, 차선 변경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이게 정말 힘들었어요. 처음에 후진으로 들어가다가 한쪽 거리감을 못 잡아서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사이드미러를 보세요, 옆 라인이 어디쯤 보이면 핸들을 꺾으세요'라고 선생님이 정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3번째 시도에서 깔끔하게 성공했을 때 진짜 쾌감이 있었어요 ㅋㅋ
주차 연습 후에는 평행주차도 연습했는데, 이건 2번 시도해서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주차는 연습이 많아야 늘더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둘째 날 3시간은 큰 도로와 주차장에서 보냈는데, 끝나고 보니 처음 날과는 다르게 좀 '이 정도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셋째 날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이날은 제가 실제로 다닐 동선을 따라 운전했거든요. 집에서 아이 유치원까지, 그리고 마트까지 가는 길을 직접 운전했습니다. 아침 등원 시간이라 차가 좀 많았는데, 선생님이 '이렇게 실제 상황이 제일 좋은 연습입니다'라고 하셨어요. 신호등을 여러 번 통과하고, 차선도 바꾸고, 심지어 아이 유치원 앞에서 좌회전도 성공했습니다.
유치원 건너편에서 평행주차를 했는데, 마침 자리도 넓어서 첫 시도에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완벽합니다'라고 하셨을 때 정말 눈물이 났어요. 5년 동안 운전대를 못 잡은 사람이 이 정도를 하다니, 나 자신이 대견했습니다.
마지막 2시간은 마트에 가서 실제 물건도 좀 사와보고, 돌아오는 길에 좀 더 빠른 속도의 도로도 연습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겠어요'라고 하셨을 때, 정말 인생이 바뀐 것 같았습니다.
3일 과정 비용은 45만원이었는데,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난 5년 동안의 우울감과 제약된 삶을 생각하면 이건 정말 값진 투자였습니다. 택시비로 한 달에 쓸 돈도 훨씬 많았고, 남편의 피로도 덜 수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연수 끝나고 3주가 지났는데, 거의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마트에 가고, 친정엄마도 뵈러 가고, 심지어 지난주에는 강원도까지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처음 일주일은 긴장해서 손가락이 하얀색이 될 정도로 핸들을 ꥐ었는데, 이제는 여유 있게 운전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같은 두려움을 가진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파주 쪽에 거주하신다면 정말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정말 섬세하고 따뜻하게 봐주셔서 극도의 불안감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받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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